그간 안녕히 지내셨어요.
강성운입니다. 올해 초 저는 독일 DIY 체인인 호른바흐의 인종차별적이고 성차별적인 광고 캠페인을 중단시키기 위한 청원을 시작했습니다. 오늘 저는 서명운동의 종결을 선언하며 여러분 모두에게 감사를 표하고 싶습니다. 여러분의 지지와 행동에 감사드립니다. 여러분들께서 변화를 만들어내셨어요.
우리의 행동을 통해, 우리는 독일과 루마니아에서 광고를 멈출 수 있었습니다. 양국의 광고위원회는 해당 광고에 대한 비판을 심각하게 받아들였고, 이로 인해 해당 회사는 당초 계획보다 광고를 일찍 중단시켰습니다. 한편 체코와 네덜란드, 오스트리아의 광고위원회는 광고 캠페인에서 별다른 문제를 발견하지 못했고, 이 나라에서는 광고가 계속 흘러나왔습니다. 이러한 결정은 해당 국가의 반 아시아적이고 여성혐오적인 차별의 부끄러운 역사의 일부로 남을 것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결정들을 기억하고 계속해서 목소리를 높일 것입니다. 또한 독일 광고 표준 위원회가 해당 광고가 인종차별적이고 차별적인 것에 대한 우려를 분명히 밝힌 후에도 이 회사의 회장이자 창업주의 후계자인 알브레히트 호른바흐(Albrecht Hornbach)가 문제의 광고를 기획하고 집행한 그의 홍보 담당자들을 직접 옹호했다는 사실도 기억할 것입니다.
작은 해시태그 캠페인과 청원으로 시작된 이 캠페인은 독일의 최근 역사에서 가장 많이 논의된 아시아계 시민들의 운동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외모에 대한 악의 없는 농담과 우리의 다양한 문화에 대한 그릇된 표현이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인종차별적이고 여성혐오적인 공격을 부추긴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매일 우리가 직면하는 고통스러운 차별의 경험을 공유하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존중 받을 권리가 있음을 압니다. 우리는 다음 세대의 아시안 및 아시아계 유럽인들, 특히 여성들에게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는 사회를 마련해주고자 모였습니다. 우리는 침묵을 깨고 아시아인과 아시아계 유럽인의 존엄성을 위해 국가, 민족, 언어적 경계를 넘나들며 함께 싸운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우리는 아시아인처럼 보이는 사람들과 여성들에 대한 차별을 영원히 끝내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제 우리는 인종주의와 성차별주의에 맞서 싸우는 방법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우리만의 작은 역사도 갖게 되었습니다. 송유선님의 아름다운 인포그래픽은 우리가 어떻게 싸워왔는지를 보여줍니다. 우리는 다음에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함께 더 강해졌습니다.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고 서명운동을 마칠 적합한 말을 찾는데 잠시 시간이 걸렸습니다. 이렇게 표현하겠습니다. 제가 계속 해나갈 수 있도록 제게 목소리를 주고 생각과 감정을 함께 나누신 분들이 바로 여러분이었습니다. 봄이 올 때마다 함께 싸웠던 2019년의 봄을 기억하겠습니다. 우리는 침묵을 깼고, 우리가 처해있던 목소리가 없는 곳으로 다시는 돌아가지 않을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잘 지내세요.
강성운 올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