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일빌딩 LOVELIFE 존치를 위한 서명운동

전일빌딩 LOVELIFE 존치를 위한 서명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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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형 고 started this petition to 광주시청

감사합니다.

다음은 2019년 6월 6일 광주시청 웹사이트에 신청한 공개제안서의 전문입니다.
신청 내용은 은 2019년 06월 07일 행정기관에 대하여 처분 등 특정한 행위를 요구하는 민원에 해당하여 민원 코너로 이관되었으며 신청 번호는 1AB-1906-001777입니다.

전일빌딩 리모델링 공사에 관한 공개제안 01

현황 및 문제점

문화평론가 김형중씨는 그의 에세이 ‘평론가K씨는 광주에서만 살았다’에서 전일빌딩 낙서와 시계탑 사진을 실으며 그에 대한 인상을 이렇게 적었다. “Love Life 라니 … 그래 오월 도청 앞에서 일어난 모든 일들을 다 지켜보았던 저 건물이 광주 사람들에게 해줄 수 있는 말로 저보다 더 적합한 말이 있을까?” 광주를 찾은 인도네시아의 사회운동가이자 사진작가인 랑가 푸바야 아시아 문화전당에서의 인터뷰에서 전일 빌딩의 낙서가 전일 빌딩과 광주 사람들에 대한 역사적 맥락에서의 예술적 반응이라고 하며 그 메세지는 광주 5.18 민주화 운동의 정체성을 표현하는 상징이 되었다고 언급했다.

나는 리모델링 사업 진행 전 열렸던 자문회의에서 이 낙서의 존치 여부 또한 논의되었음을 담당 관계자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내부 문서로 분류되어 일반인에게 공개가 금지된 자문회의록을 직접 열람해 볼 수는 없었지만 간추려 전해들은 바에 의하면 "전일빌딩 낙서는 누가 그렸는지 모르며, 왜 그렸는지 모르며, 전일 빌딩이 사적지로 지정이 될 수 있었던 역사적 사건의 시간적 기점은 1980년 5월이기 때문에 낙서를 보존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 라는 것이 논쟁의 세 가지 요점이었다고 한다.

여기서 위험한 것은 5월 민주항쟁발생 당시인 1980년 5월을 문화적 가치 판단의 기준점으로 구체적으로 지정했다는 점이다. 철거 위기에 놓여있던 민주항쟁의 격전지 전일 빌딩이 사적지로 지정될 수 있었던 것은 뒤늦게나마 헬기 사격 총탄 흔적이 발견된 사실 때문이지만 전일 빌딩이 80년 “광주 사태” 이후 광주 시민들과 더불어 40년에 가까운 오욕의 세월을 버티어내고 살아왔다는 또 하나의 역사적 맥락을 절대로 간과해서는 안된다.

광주시는 사적지 보존 및 복원 관리에 있어서 지나온 세월 동안 건축물 자체에 상흔처럼 새겨진 시간의 흔적들과 이를 둘러싼 문화 현상 모두를 역사의 증언으로 간주할 수 있는 보다 넓은 시각과 유연한 자세를 가져야만 한다. 그렇지 않다면 사적지 보존인지 복원인지 그 정체와 원칙을 명확하게 알 수 없는 ‘리모델링’이라는 미명 아래 민주광장의 간판과도 같은 상징성을 지닌 전일 빌딩의 메시지를 지워낸다는 것은 광주 시민들의 가슴 속에 또 다른 총알 자국을 남기는 것과 다를 바 없지 않겠는가?

개선 방안

전일 빌딩은 1968년 7층 건물로 지어졌으며 4차례의 증축을 거쳐 금남로 최초의 10층 건물인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전일 빌딩은 2013년에 행해졌던 안전등급 육안조사에서 D (미흡) 등급을 받았으나 이 후 이루어진 안전등급 정밀 재조사에서 C (보통) 등급을 받은 사실이 있다. 2019년 건설교통부고시 시설물의 안전전검 및 정밀안전진단 지침에 따르면, D (미흡) 등급은 주요 부재에 결함이 발생하여 긴급한 보수와 보강이 필요하며 사용 제한 여부를 결정하여야 하는 상태이며, C (보통) 등급은 주요 부재에 경미한 결함 또는 보조 부재에 광범위한 결함이 발생하였으나 전체적인 시설물의 안전에는 지장이 없으며 주요 부재에 내구성, 기능 저하 방지를 위한 보수가 필요하거나 보조 부재에 간단한 보강이 필요한 상태를 나타낸다.

즉 다시 말해 현재 전일 빌딩의 리모델링 공사는 사적지로 지정된 건축물의 본격적인 관리에 앞선 안전성 확보를 위한 필수적 선행 절차라기보다는 내구성 향상과 기능 저하 방지를 위한 보수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1968년 준공 이 후 민주항쟁을 걸쳐 사적지로 지정이 되기까지 오랜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담고 있던 전일 빌딩 내부는 이미 상당 부분 철거가 진행되었다.

광주시는 예정되어 있는 전일 빌딩의 외부 도장 공사만이라도 당장 중지하여야 한다. 광주시는 전일 빌딩의 어디서부터 어디까지를 보존과 복원의 관리의 대상인 사적지로 보고 있으며 이를 둘러싼 다양한 사회적 현상들에 있어서 그 문화적 가치 판단의 기준점을 무엇에 두고 있는가? 광주시는 전일 빌딩의 사적지 보존 관리 및 복원 관리에 있어서 어떠한 원리 원칙에 입각하여 리모델링 공사를 계획하고 진행하고 있는지 설명해야 한다. 또한 자문회의에서는 어떠한 내용들이 논의 되었는지 역시 일반 시민들에게 공개하여야 한다.

기대 효과

지난 십 년간 광주 도심지의 부동산 경기가 아주 좋았더라면, 그래서 전일 빌딩의 임대 사업이 활발했더라면, 그로 인한 수입으로 전일 빌딩의 전면적인 인테리어 공사가 임대 업체들에 의해 사적으로 진행되었더라면, 혹은 과거의 어느 시점엔가 빌딩이 완전히 철거되어 버렸다면? 현재란 우연의 연속처럼 보이는 기적 같은 가능성들의 연속선 상에 존재하는 찰나일 뿐이다.

현재 전일 빌딩의 외형과 그 아우라를 현재의 모습 그대로 존치한다는 것은 헬기 사격의 증거인 총탄 자국을 보존 관리하는 것만큼의 논의 가치가 있는 사안이다. 이것은 도장 공사가 1980년 민주항쟁 이후 도시가 품어 길러온 광장의 정체성과 전일 빌딩의 상징성을 심각하게 훼손할 가능성이 명백하게 존재하기 때문이며 향후 혹시라도 있을지 모르는 배타적 문화 재결의 가능성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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